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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의 기록

독서 후 필사_'말 그릇'(25년 6월)

by FRPunG 2025. 6. 2.

 

"말그릇" 

 

최근에 결혼생활을 하면서, 내 대화방식이나 말이 서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와이프와의 잦은 다툼이 생기면서, 내가 좀 더 성숙한 말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된 책이다.

 

Part 1. 말 때문에 외로워지는 사람들

<말 그릇이 큰 사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나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 앞에서도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것. 고정된 관점을 고집하는 대신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고, 유연한 태도를 보일 줄 아는 것 등이 바로 현명한 사람의 특징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사람들, 다양성을 고려하며 유연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말 그릇이 큰 사람'이라고 부른다. 말을 담아내는 그릇이 넉넉한 사람 말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와이프와 자주 다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가 말 그릇이 작아서 와이프와의 작은 소통에서도 말에 담긴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나만의 생각만으로 감정이 안 좋아지고, 그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Part 2. 내면의 말 그릇 다듬기

<감정이 당신에게 말해주는 것>

 

감정을 연구하는 폴 에크만은 인간의 감정체계는 긍정적인 감정은 최대화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최소화하는 행동으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고통을 피하고 싶은 동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음'에 대해서는 모른척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상함, 상실감, 수치심과 같은 부담스러운 감정들도 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에 걸맞게 대우해주어야 한다.

그것으로부터 도망가거나 대항해서는 안 된다.

 

나의 내면을 살피고, 순간의 내 감정이 어떠한지 올바르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대화를 성숙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다.

또한 상대방과의 대화 속에서 상대방이 내면에서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고 대화하는 것과 겉으로 드러나는 상대의 말에만 집중해서 대화하는 것은 상대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대화가 될 수밖에 없기에 우리는 말속에 나타나는 감정에 집중해야 한다.

 

 

Part 3. 말 그릇을 키우는 '듣기'의 기술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듣는 힘이 있는 사람들은 상대가 표현하는 말과 차마 드러내지 못한 말을 모두 듣기 위해 노력하지만, 말하는 힘만 센 사람들은 친구의 이야기를 소재 삼아 스스로 주인공이 되려 한다. 조언, 위로, 함께 욕하기 등이 친구를 위한 편들기 같지만 끝까지 들어보면 자신을 드러내는 말에 가까울 때가 많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친구를 밀치고 대화를 점령하고 만다.

 

우리에게는 교정반사라는 본응이 있다. 상대방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쳐주고 싶은 욕구를 말한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한 것은 교정반사가 강해질수록 오히려 상대방은 변화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바꾸려고 할수록 그것에 더욱 저항하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파트가 바로 이 듣기의 기술이었다.

내 인생목표에서도 말하려고 하기보다는 들으려 노력한다는 사자성어 구시화문이 있는 것처럼

난 항상 듣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러하지 못하고 말이 앞선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친구나 후배의 고충을 듣고,

내 상황을 설명하면서 조언했던 일들이 결국 내 얘기를 하기 위한 대화법이라는 생각에 부끄러웠고, 와이프의 말을 들으며

온전히 들으려 하지 않고, 내 할 말을 준비하거나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려고 했던 나를 반성하게 해 주었다. 

 

*구시화문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다라는 뜻으로 입조심을 말할 때 쓴다

 

<핵심 듣기>

핵심 듣기란 말하는 사람이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사실은 알아주었으면 하는 속마음이나 핵심 메시지를 발견하며 듣는 것을 뜻한다.

 

OK 관점, 즉 의욕적이고 좋은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가능성 있는 존재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숨겨진 핵심 메시지를 찾아낼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출입금지' 말뚝을 세워 놓는다고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감정들을 해소하려면 감정 자체를 막는 게 아니라 길을 새롭게 내줘야 한다.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수로의 방향을 틀어줘야 한다. 

그렇게 길을 새롭게 내는 작업이 바로 '핵심 듣기'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