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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의 기록/생각 정리하기

우리들의 대화_25년 8월

by FRPunG 202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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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함께 여행을 다니는
세 명의 친구들과 단양을 다녀왔다.


2~3개월에 한 번씩 모여서 바다와 산으로 여행을 가고
허름하지만 우리의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펜션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에는 한 친구의 퇴사가 가장 큰 화두였다.

상사의 부당한 요구와 지나친 간섭 등으로 지쳐버린 친구는

정신과 상담도 받으며 버티다 못해 퇴사를 결심했다 말했다.

그동안의 힘든 시간에 마음이 더 이상 버틸 수는 없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퇴사를 마음먹은 친구는 와이프와 아들을 두고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며 걷겠다 말했고,
다음 계획이 없음에도 퇴사를 하려는 것에도 놀랐던
두 친구는 그 이야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해놓은 것이 없이 자신감 하나로 퇴사를 했던
5년 전의 내 경험이 떠올랐던 것인지
나는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그 친구를 이해했던 것 같다.

내가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그의 속사정을 헤아릴 수 없음에

어떠한 판단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친구의 생각은 달랐다.

가정이 있고, 아빠와 남편의 책임과 역할이 있는 상황에서 그것들을 잠시 내려놓는 것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무책임한 거다,
와이프가 너무 힘들지 않겠냐라고 말하며
친구에게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여러 고민에 휩싸여 있는 친구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린 그렇게 술에 취해가는 시간만큼이나
진지해져 갔고, 친한 친구여도 많이 다른 생각과 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는 나이가 들고 40이 되면서 직장에서도 선배보다는 후배가 많아 잔소리가 익숙한,
그리고 본인의 생각이 확고해지는
꼰대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그 꼰대 같은 본인의 생각을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강요하게 된다면 한 순간에
관계는 끊어지게 된다는 것을 난 경험 했다.

나의 진심이 담긴 말이 친한 친구에게는
날카로운 칼이 되어 상처가 됐고,
나를 피하고 싶게 만들었다는 것을 난 경험 했다.

그 일로 나 또한 상처를 받았지만
시간이 흘러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했던 경험이 있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그 사람의 속사정과 마음을 헤아릴 수 없기에

그렇기에 친한 친구라고 할지라도,
내 생각이 정답이다 말하는 것이 아닌,
너의 심정을 100프로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정도의 한마디가 힘이 되고
그 힘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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